독일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이 한 민간단체의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했다가 숙소조차 마련되지 않아 곤란을 겪은 소식 보도해 드린 바 있는데요.
관련 업체 대표가 출국금지되는 등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꿈에 그리던 고국.
판자촌에서 빌딩숲으로 변신한 고향을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많이 발전해서 내 나라가 잘 살아서 기쁩니다. (그런데)내가 찾는 고향은 없어서 서운합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초청한 민간단체 '정수코리아'의 부실한 준비로 이들의 고국 방문 일정은 대부분 파행됐습니다.
정부가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섰지만 실망감을 채우기는 역부족.
▶ 인터뷰 : 독일파견 근로자
- "이렇게 당할 줄은 모르고 와서 깜짝깜짝 놀랐죠. 잠을 못 잤다니까요."
정수코리아는 이들에게 현 정부와 관계있는 것처럼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공천수 / 독일파견 광부
- "100% 믿었죠. 설령 이 단체를 통해서 이렇게 사기성으로 자기들이 돈을 벌려는 얄팍한 생각을 할 줄은…."
실제 정수코리아 김문희 회장은 SNS에 박근혜 대통령과 찍은 사진 등을 올려놨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유력 정치인과 친분을 과시하며 파독 광부 등을 초청하고 기업 후원을 모집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김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출국금지도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