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을 앞세워 야간 택시 영업을 독점해온 택시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모임을 결성해 조직폭력배처럼 행동하며 선량한 택시기사들을 괴롭혔다고 하는데요.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광봉을 든 한 남성이 정류장에 들어온 택시를 다른 곳으로 보냅니다.
택시 영업을 독점하려고 도로를 무단 점거하는 겁니다.
참다못한 택시 기사들이 거세게 항의해보지만,
"똑같이 돈 벌어먹는데 왜 양아치 짓을 하고 그래?"
멱살을 잡히고 폭행까지 당하는 탓에 차를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택시기사
- "저는 맞았죠. '그냥 죽을래? 우리가 누군지 알고.' 그런 식으로 (협박)하는 거죠. 와서 목 조이고 침 뱉고 (택시 안에서) 끌어내리고…."
49살 안 모 씨 등 택시기사 12명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안양 일대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택시 영업을 독점하다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들은 인덕원역 2번 출구부터 50m 정도를 자신들의 구역으로 선정해 불법 영업을 일삼았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피의자
- "요새 뭐 손님도 없고, 먹고살려고 그런 거지 우리가 무슨 깡패들도 아니고…."
이들 중에는 전직 조직폭력배도 있어 불법 영업 신고를 못 하게 협박했으며 '덕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집단행동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남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형사과장
- "대부분 폭력전과자인데 월 1회 정기 모임을 하고 다른 택시 내쫓는 방법과 경찰 단속 피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경찰은 안 씨 등 2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