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지난달부터 다시 우리 해상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중국 자체 금어기가 끝났기 때문인데요.
적발 규모만 5배 가까이 급증한데다 단속반 부상도 심해지자 우리 해경도 '합동작전'으로 단속 방향을 바꿨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어선, 중국어선 오른쪽으로 기울었음!"
지난달 30일 새벽, 인천 옹진군 울도 서쪽 해상.
대형 경비함정이 다가가도, 중국어선은 좀처럼 그물을 걷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속단정에 위험물질을 던지기까지 합니다.
이날 적발된 중국어선은 모두 6척, 압송된 선원만 108명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지난달부터 중국어선이 다시 밀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금어기가 9월 중순에 끝나면서 만회라도 하듯, 대규모로 넘어오는 것입니다.
쇠창살 설치는 물론 적발 때 내야 하는 억대의 담보금도 무서워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송병윤 / 인천해양경찰서 경비과장
- "영세한 어선에서 담보금을 다 내고 풀려난다는 것은 그만큼 그전에 미리 담보금을 서로 거둔다든지 해서 조직적·계획적으로…."
실제로, 금어기이던 9월에 불법조업으로 나포된 중국어선은 26척, 하지만 지난달엔 무려 103척에 달했습니다.
게다가 한동안 잦아들었던 해경 단속반의 부상도 급증하자 해경은 최근 '합동작전'으로 대응 방향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김석균 / 해양경찰청장
- "경비정 1척으로 대응하기는 어렵고요. 합동단속 내지는 특별단속, 인근 서의 경비정을 합동으로, 또 다른 지방청 경력도 지원해서…."
좀처럼 세력이 꺾이지 않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시간이 갈수록 대형화·지능화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