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의 한 여대가 때아닌 바나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늘 점심 시간, 서울의 한 여대 캠퍼스 한가운데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배식하는 쪽도, 밥을 먹는 것도 모두 학생들입니다.
"혹시 드시고 싶은 메뉴 없으세요?"
밥값은 천5백 원, 이 학교 총학생회가 운영하는 일명 '반값 밥차'입니다.
학교 식당을 운영하는 대기업이 지난 9월부터 일방적으로 밥값을 2백 원 올리자 학생들이 식당 불매운동을 벌이는 겁니다.
▶ 인터뷰 : 박명은 /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
- "2백 원 오른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과 약속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되는…."
업체가 내놓은 후속조치는 학생들을 더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밥값을 올린 만큼 바나나나 요구르트를 일부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허윤아 /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
- "기분이 상당히 나빠요. 후식으로 갑자기 때우려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어요."
업체 측은 학교나 총학생회 측과 모두 협의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최웅조 / 신세계푸드 관계자
- "사전에 학교와 학생 측과 협의가 된 내용이 불거져 당황스럽습니다. 바나나 부분도 단독적으로 제시했던 내용이 아닙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반값 밥차를 계속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혀,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