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나 헬기가 도심 상공에서 짙은 안개 같은 악천후를 만나면 이번처럼 고층 건물과 충돌할 위험이 큰데요,
한창 건설 중인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인 제2롯데월드 타워도 이번 사고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잠실동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
오는 2015년엔 높이 555미터, 123층 규모의 국내 최고층 빌딩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롯데 측은 지난 1988년 부지를 매입했지만, 당국은 해당 지역이 항공기가 지나다니는 길목이라며 허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이에 롯데 측은 비행장의 활주로 방향을 틀면 사고 위험이 없다며 당국을 압박했고, 22년 만인 2010년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활주로와의 거리가 2km 미만이어서 여전히 조종사들이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조진수 /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 "전투기나 수송기는 이륙할 때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몇 도만 틀어져도 순식간에 피할 수 없게 되는거죠. 착륙할 땐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이 크고요."
초속 5미터의 바람이 불 때, 제2롯데월드로 생기는 기류 변화 범위는 최대 2km에 달합니다.
기류변화가 비행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롯데 측은 비행안전구역이 아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합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하루 수십 대의 항공기가 주변을 지나는 제2롯데월드. 조종사와 시민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