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50층 이상 고층빌딩이 가장 많은 곳, 서울이 아니고 부산입니다.
그런데 이 빌딩들이 해무가 잦은 바닷가에 집중돼 있어, 항공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높이 200m,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해운대 곳곳에서 관찰됩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초고층 건물 69곳 중 25곳이 부산에 있습니다.
문제는 이 건물들이 해무가 자주 발생하는 바닷가 주변에 있다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헬기 사고는 초고층 빌딩 주변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태원 / 부산 해운대구
- "해무가 끼면 실제 13층 높이만 돼도 잘 안 보입니다. 부산이라고 저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서택호 / 부산 해운대구
- "때로는 바람이 심하게 불 때도 헬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정말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해운대에 101층 빌딩 건설을 시작으로 100층 이상 건물 3곳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난 2010년 해운대 주상복합상가 화재와 같은 재난이 발생한다면, 소방헬기는 고스란히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부산소방본부 항공구조대 관계자
- "수평 시정 가시거리가 1,500m 앞이 보여야, 안전비행을 하는데 제한이 없거든요. 그렇지 못하면 특히, 안개가 끼면 위험 부담이 있거든요."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고층빌딩 '마천루'가 '하늘의 암초'가 되지 않도록 방지 대책이 필요합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