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할 때의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각국의 구조 활동이 이뤄지면서 타클로반은 차츰 활기를 찾고 있지만, 다음 달 달 태어날 신생아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밤사이 몰아쳤던 파도는 아침이 돼도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거대한 파도가 조금씩 차오르는가 싶더니, 건물을 덮쳐 집어삼켜 버립니다.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사마르주 헤르나니 지역을 강타할 당시의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이번 태풍 피해자수는 필리핀 국민 10명 중 1명꼴에 해당하는 907만 명으로 추정되는 상황.
▶ 인터뷰 : 마을주민
- "친구들과 이웃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 않지만 죽은 거 같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들로 복구 속도가 더뎌 전염병 등 2차 피해가 염려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 달에 새로 태어날 1만 2천 명의 아이 중 상당수가 저체중으로 태어나거나 질병을 앓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119구조대는 접근이 어려운 곳에 있는 시신 수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남석 / 긴급구호대 구조팀장
- "해변에 있는 시체를 수습해 본국에서 가져온 보트를 이용해 부두로 접안해서 이동할 계획입니다."
의료지원팀 역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비롯해 외상 환자들에 대한 진료에 나섰습니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구호활동은 타클로반을 넘어 사마르주 등 주변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umji@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