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들어가 가격은 비싸면서 부피가 적은 고급 양주와 분유만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도난 방지 장치가 취약한 중·소형 마트 80여 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대형 슈퍼마켓.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더니 분유 여섯 통을 검은 봉투에 담습니다.
며칠 뒤 다른 마트에 나타난 이 남성.
양주 두 병을 들고 계산대로 가는가 싶더니, 공범인 다른 남성이 직원에게 말을 거는 사이 마트를 빠져나갑니다.
50살 김 모 씨 등 두 명은 전국의 마트를 돌며 가격은 비싸면서 부피가 적은 양주와 분유만 훔쳤습니다.
▶ 인터뷰 : 나용환 / 마트 주인
- "양주를 가져가도 비싼 양주만 골라 가져가고, 분유도 비싼 것만 가져가 저희로서는 황당하죠."
지난 8개월 동안 피해를 본 마트만 81곳, 금액은 5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장환 / 전북 군산경찰서 강력계장
- "도난 방지 시스템이 잘된 대형마트는 피하고, 상대적으로 시스템이 취약한 중·소형 마트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훔친 물품은 개당 4만 원씩 받고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왜 분유, 양주만 훔쳤나요?) 그게 현금화시키기에 제일 좋아서 그랬습니다."
경찰은 김 씨 일당과 장물업자 51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