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대가로 수십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와 돈을 준 업체 관계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의사 한 명당 적게는 1천만 원에서 많게는 13억 원을 받았는데, 대부분 유흥비나 외제차를 사는 데 썼습니다.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검사의 경우 비싼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관절과 척추질환 수술을 전문하는 대구 중구의 한 병원입니다.
이 병원 의사 3명은 2011년부터 의료기기 사용을 대가로 G메디컬사로부터 모두 9억 3천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전국에 8곳의 체인을 둔, 또 다른 병원의 의사 3명 역시 같은 업체로부터 무려 16억 8천만 원의 리베이트를 챙겼습니다.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병원만 전국 40곳, 의사만 38명에 달하는데.
2009년부터 최근까지 받은 금액이 총 78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박윤해 /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차장검사
- "인공관절 1개당 40만 원 또는 70만 원씩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척추 관련 의료기기 매출액의 20~40%씩의 리베이트를 지급하였고…."
이들은 리베이트로 받은 돈을 유흥비나 외제차 구매, 해외여행 등에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우병욱 /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본부 부장
-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서 결국 전체로 봐서는 건강보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치는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G메디컬은 리베이트를 조성하려고 직원들을 대표이사로 등재한 서류상 회사 30여 개를 만들어 세무조사를 피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검찰은 리베이트 금액이 많은 42살 박 모 씨 등 의사 9명과 돈을 준 업체 관계자 3명 등 12명을 구속기소하고 35명을 불구속 기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