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동물원은 주말 나들이 단골 코스 중 하나인데요. 오늘(24일) 서울의 한 동물원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호랑이가 먹이를 주려던 사육사의 목을 물었는데, 사육사는 위독한 상태라고 합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몸 길이 1미터 70센티미터에 몸무게 160킬로그램.
세 살 된 시베리아 호랑이입니다.
오늘 오전 10시쯤, 이 호랑이는 먹이를 주러 온 사육사를 공격하고 우리 밖으로 탈출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사육사를 문 호랑이는 이곳 통로를 18분 동안 어슬렁거렸습니다. 당시 이 문은 열려 있었고, 밖에 있는 관람객들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호랑이의 날카로운 송곳니에 목을 물린 사육사는 목뼈와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사육사 가족
- "전혀 손을 못 쓰고 있어요. 가망성이 없다고만 하고…."
서울대공원 측은 사육사가 먹이를 주는 과정에서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임시 사육장으로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서는 기존 시설과 달리 문을 여닫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달주 / 서울대공원 동물복지과장
- "먹이 주는 틈을 만들어서 그 안에 포크나 나무를 이용해서 먹이를 넣어주는데, 여기는 그렇게 안 돼 있습니다."
사육장 공사로 호랑이들이 임시 시설에 옮겨진 것은 지난 4월.
사육사들은 하루에 두 번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고 청소를 하면서 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지만, 안전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