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영도 도선'(통통배)을 타고 영도대교의 다리가 올라가는 장면을 구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부산시와 영도구는 영도대교 관광자원화를 위해 2008년 이후 운행이 중단된 도선을 내년부터 부활시키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도선은 영도구 대평동~중구 자갈치시장을 오가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매일 일출 30분 후부터 일몰 30분 전(오전 8시~오후 6시 전후)까지 30여 분 간격으로 운항될 예정이다.
1893년부터 시작돼 115년간 계속됐던 도선 운항은 가장 잘 될 시기에는 하루에 1000명 가까운 주민이 이용하는 등 여객운송수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영도다리가 생기면서 점점 이용객이 줄었고 2008년 10월 자갈치 쪽 도선장이 없어져 단항 될 무렵에는 하루 1~2회 운항에 그치는 등 겨우 명맥만 유지했다.
현재 신규 사업자를 모집 중인 영도구는 항만관리사업소와 해경에 부두접안시설 이용 및 도선운행 허가를 재요청할 계획이다.
또 부산시는 영도대교 주변에 만남의 광장과 포토존을 조성해 영도대교 주변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7일 영도대교 복원식(도개기능 복원)에 7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데 이어 지금도 하루 한차례(정오부터 15분간) 진행되는 도개 장면을 보려고 많은 관광객이 다리를 찾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수천 명의 관광객들로 영도다리 주변이 북적일 정도이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중구 방향 영도대교 옆 수변공원에 시비 3억 원을 들여 만남의 명소를 조성하고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계획이다. 영도대교를 찾는 관광객들은 스크린을 통해 도개 장면을 멀리서도 볼 수 있게 된다. 만남의 명소 일대에는 관광안내소와 관광버스 주차장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달 초 영도경찰서 앞 영도대교 진입로에 신설된 시티투어 정류장에는 내년부터 공공.민간 시티투어 버스가 운행된다. 시비 4억 원을 투입해 영도대교 입구인 초재거리 일대의 가게 간판과 도
부산시는 장기적으로는 현재 공식명칭인 영도대교의 애칭으로 옛 이름인 영도다리를 공식화하고 음악 분수 쇼, 레이저 쇼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