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부산 앞바다에서 대형 화물선 두 척이 충돌했습니다.
충돌 후 두 선박 모두 큰 불길에 휩싸였지만, 다행히 선원 91명은 모두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배가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어, 심각한 바다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대형 화물선을 집어삼킵니다.
헬기와 경비정이 접근해 진화에 나서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화물선 두 척이 충돌한 건 오늘 새벽 2시 15분쯤.
시운전 중이던 5만 8천 톤급 바하마 선적 화물선과 2만 9천 톤급 홍콩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이 부딪치면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욱 / 해양경찰 122 구조대장
- "선미와 중앙 부분에 불이 많이 치솟고, 한 번의 폭발음이 있었고, 선원은 구명정에 타 표류 중에…."
해경은 경비정 17척과 항공기 등을 급파해 1시간 만에 선원 91명 모두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휘발성이 강한 물질이 실린 홍콩 선적은 화학물질이 불에 타면서 사고 발생 8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습니다.
화학물질 운반선의 선체는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녹아내렸습니다.
▶ 인터뷰 : 배진환 / 부산 해양경찰서장
- "현재 좌현으로 20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침몰 가능성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