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시설공사 뇌물수주'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전현직 장교 10여명이 뒷거래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영관급 장교 5∼6명이 대보그룹 계열사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직접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보그룹이 경기도 이천의 관사뿐만 아니라 파주·양주 지역 병영시설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 관련 공사를 따내는 과정에서도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구속된 민모(62) 대보그룹 부사장, 장모(51) 대보건설 이사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현역 장교 10여명을 대상으로 1천만∼2천만원씩 모두 1억5천만원 안팎의 뇌물을 건네려한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두 사람이 모두 육군 장교 출신인 가운데 로비대상이 된 장교들은 각종 공사 업체선정에 평가심의위원으로 참여한 현역 군인으로 육·해·공군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이 중 육군·공군 장교 5∼6명이 "대보건설이 좋은 점수를 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직접 뒷돈을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군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검찰은 일부 장교들의 경우 예비역 해군 대령 2명과 전직 국방부 군무원이 대보 측의 브로커 노릇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뒷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확인 중입니다.
검찰은 대보그룹이 '육군 이천 관사 및 간부숙소 공사' 외에도 '파주·양주 병영시설 공사'와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의 하나인 'BCTC(Battle Command Training Center) 및 단기체류 독신숙소 공사'를 따내는 과정에서도 금품로비를 벌
파주·양주 병영시설의 사업비는 645억원, BCTC사업은 537억원 규모입니다.
500억원 안팎의 이천 관사를 포함해 로비 정황이 드러난 3개 공사의 사업비를 합하면 1천700억원에 육박합니다.
이들 사업에는 각각 20명 가량의 현직 군인과 민간인 평가심의위원이 건축계획·토목시공 등 전문분야를 맡아 사업자 선정에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