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야(夜)시장' 붐이 일고 있다.
지난 2013년 전국 최초의 상설 야시장으로 문을 연 부평깡통시장이 부산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명소이자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성공모델로 자리잡으면서 부산 지역의 다른 전통시장 상인회들이 야시장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수영팔도시장 상인회는 다음 달부터 야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수영팔도시장에는 점포 139개와 노점 30개가 영업 중이다. 상인회는 부산시에서 매대 사업비 6400만 원을 지원받아 먹거리용 매대를 제작하고 있다.
수영팔도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과 가깝고 인근에 수영사적공원 등 문화시설도 풍부해 명품 야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전통시장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야시장 개설이 새로운 활성화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영구는 2017년까지 62억원을 투입해 수영사적공원에서 문화공연을 보고 수영팔도시장에서 야간쇼핑을 한 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서 회를 즐기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구 충무동 골목시장도 '문화관광형 야시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골목시장은 지난해 10월 고등어축제 기간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야시장을 시범적으로 열었다. 당시 세계 음식 판매점과 페루 전통음악 공연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서구는 상인회와 함께 골목시장을 먹거리 위주 시장으로 특화해 다음 달 중소기업청의 골목형 시장 조성 지원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동구 초량시장과 북구 구포시장, 사상구 덕포시장, 사하구 하단5일장 등도 야시장 개설을 추진 중이다.
야시장 개설은 부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부평깡통시장이 성공하면서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창원의 '대끼리 야시장'과 전북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등은 이미 개장해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야시장이 성공을 거두자 안전행정부는 전국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야시장 개설 지원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국 125개 전통시장이 참여한 공모에서 인천 부평시장, 제주 동문시장, 경주 중앙시장, 부여 달빛시장 등이 선
부산시 관계자는 "야시장의 경우 침체일로에 있던 전통시장을 새롭게 만든 계기가 됐다”며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있고 야간 관광이라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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