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공화국,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를 설명하는 단어가 됐죠.
요즘은 중·고등학생들도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열풍에 성형전문의가 아닌 의사들까지 성형 수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성형외과 간판을 내건 10곳 중 8곳이 산부인과나 내과 전문의 등 비전문의가 성형 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먼저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여학생 두 명이 성형외과를 찾았습니다.
곧바로 상담이 이뤄지고, 10분도 채 안 돼 가격 흥정에 들어갑니다.
▶ 인터뷰 : 병원 직원
- "눈매 교정은 150만 원인데 120만 원까지 수험생 적용 해드릴게요."
그런데 이 병원의 의사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닙니다.
▶ 인터뷰 : 병원 직원
- "저희 원장님은 일반외과 전문의인데요, 미용 외과 공부를 하셔서 웬만한 성형 수술은 다 하십니다."
인근의 또 다른 병원에 가봤습니다.
간판에는 분명히 성형외과라고 적혀 있지만, 이곳 역시 전문의가 아니었습니다.
병원 직원은 원장이 전문의보다 성형 시술을 더 잘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비전문의 병원 직원
- "경력이나 솜씨 면에서 저희 원장님이 (수술을) 월등히 잘하세요."
문제는 어린 학생들이 찾아간 성형외과가 비전문의 병원인지조차 전혀 모르고 있거나.
▶ 인터뷰 : 10대 성형 수술 환자
- "간판에 성형외과라고 적혀 있으니까 당연히 성형외과 전문의인 줄 알았죠."
전문의 병원보다 가격이 싼 탓에 오히려 비전문의 병원을 선호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10대 성형 수술 환자
- "전문의 병원이 두 배까지는 아닌데 더 비싸서 (비전문의 병원) 알아보니까 절반 가격에 해준다고 해서…."
어린 학생들까지 성형을 부추기는 비전문의 병원.
전국의 성형외과 간판을 내건 병원 중 80%는 비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