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등산로에 철조망을 칠 수밖에 없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하자 통도사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원 스님(통도사 사회국장)은 5일 "불교계 반대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통도사 소유 영축산에 철조망을 치는 극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왜 등산로를 막냐는 비난 받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산악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울산시와 울주군이 각각 50%의 사업비를 부담해 울주군 등억온천지구부터 신불산 정상까지 2.2㎞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울산시 등은 최대 5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7년 하반기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불교계는 신불산과 영축산이 붙어 있어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등산객 급증에 따른 수행 방해와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원로 스님으로 구성된 통도사 임회는 물론 방장과 주지 스님도 김기현 울산시장이 절을 찾았을 때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보원 스님은 "영축산 산방에는 안거 때는 140여명, 평상시에도 100여명의 스님이 수행을 하고 있다”며 "등산객이 더 많이 몰릴 텐데 통도사 쪽 하산을 막는 시설을 설치한다 해도 등산객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와 환경단체도 불교계와 함께 "희귀종 솔나
울산시는 공청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친환경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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