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돼지고기를 정상적인 고기에 섞어 판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무려 160톤에 달하는 불량고기가 식당 등에 유통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돼지고기를 가공하는 한 업체의 작업장입니다.
상자 안에는 돼지 갈비뼈 끝 부분의 연골조직, 이른바 오돌뼈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군데군데 색이 변한 오돌뼈가 눈에 띕니다.
다름 아닌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로 업체 직원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 이게 썩은 고기입니다."
업체 대표인 47살 정 모 씨 등은 유통기한이 2~3년 지난 오돌뼈들을 한데 섞어 팔아 6억 원을 챙겼습니다.
6kg짜리 완제품을 만들 때 중간 깊숙한 곳에 불량 오돌뼈를 한주먹씩 집어넣었습니다.
"야, 이 썩은 것 적당하게 맞춰서 넣어라."
이렇게 만든 오돌뼈 160톤가량은 서울과 포천 일대 음식점 등에 팔렸습니다.
오돌뼈에서 누린내가 났지만 몇몇 음식점은 돼지고기 잡내로 생각해 양념을 강하게 한 뒤 손님에게 술안주로 팔았습니다.
정 씨 등은 또 지난해 국내산 돼지고기에 수입산 고기를 섞어 만든 오돌뼈 42톤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회사 직원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