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고 물품 거래사이트를 이용한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돈만 받고 물건을 건네지 않는 것은 이제 구시대적 사기가 됐고, 최근에는 물건을 보내긴 보내는 데 물품 대신 돌덩이나 생수통을 배송한다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천만 명의 회원이 가입된 한 인터넷 중고 물품 사이트입니다.
지난달, 30살 김 모 씨는 이 사이트에서 자전거를 주문했습니다.
택배 송장번호까지 확인하고 판매자에게 돈을 보냈지만, 택배상자 안에는 자전거 대신 어이없게 돌덩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송장번호까지 보내줬어요. 그러니까 믿을 수밖에 없었죠. 휴대전화 연락도 되니까…."
중고 물품을 판 사람은 20살 박 모 씨.
물품을 싸게 판다는 허위 글을 올리고 구매자가 나타나면 주문한 물품 대신 돌덩이나 생수병 등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가로챈 물품대금은 어디에 사용했나요?) 생활비에 썼습니다."
박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전국을 돌면서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와 통장을 사용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정팔 /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피해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만나서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게 안전합니다."
경찰은 박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