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으로 유인한 여고생 등을 상습적으로 협박하고 성폭행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조건만남 여성을 협박해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 등)로 차모씨(30)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차씨는 지난 1월 13일부터 31일까지 휴대전화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조건만남 여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사전에 준비한 흉기로 협박해 강간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차씨는 범행 사실을 신고하지 못하도록 피해여성의 얼굴과 나체, 주민등록증을 촬영하는가 하면 이름과 주소를 말하도록 해 녹음하기도 했다.
19일 동안 8명의 여성이 피해를 당했으며 대부분 여고생이었다. 차씨는 2013년께부터 조건만남을 가져오다 지난 1월 13일부터 돌변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말을 잘듣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에 희열을 느끼고 2~3일에 한번 꼴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조건만남 여성들에게 "돈을 많이 주겠다”고 환심을 산 차씨는 이를 믿고 온 피해여성에게 15만 원을 준 뒤 모텔로 데려가 목에 흉기를 들이대며 "신고를 하면 발목을 잘라 버리겠다”고 협박을 일삼았다. 범행 후에는 공중전화기 등을 이용해 신고 여부를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차씨는 인쇄 관련 회사를 다니다 지난해 연말 그만두고 실직 상태에서 조건만남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보복을 우려해 비밀에 부쳐지다 지난
조건만남을 한 피해여성 중 한명이 불특정인으로부터 해당 위폐를 받았고 이를 수사하던 중 차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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