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세종시 소재 편의점에서 전 동거녀의 가족 등에게 엽총을 발사해 3명이 숨지게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직후 달아난 남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5일 오전 8시 10분께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한 편의점 앞에서 50대 강모씨는 50대 김모씨의 머리 부위에 엽총을 쏴 살해했다. 이어 인근 김씨의 집으로 이동한 강씨는 김씨의 아버지에게 엽총을 쏜 뒤 옆에 있던 50대 송모씨도 엽총으로 살해했다. 강씨는 이후 편의점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김씨 부자와 송씨는 숨졌다.
강씨는 숨진 김씨의 딸과 한 때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딸은 강씨와 1년 6개월 전에 헤어진 뒤 송씨와 동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딸의 행방이 묘연했지만 딸은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강씨는 김씨의 딸과 관계를 마무리하면서 편의점 투자 지분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강씨가 돈 문제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던 강씨는 오전 10시 6분께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에서 약 1㎞ 떨어진 금강변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강씨의 옆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엽총 1정이 발견됐다. 경찰은 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오전 9시 10분께 범행 현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군부대 타격대 지원을 받아 일대를 수색했으며 차량 안에서 또 다른 엽총 1정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전 6시 25분께 충남 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에 보관돼 있던 이탈리아와 미국산 18.5mm 엽총 2정을 출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가 포획 허가를 받은 지역은 충북 단양과 제천이다.
앞서 강씨는 지난 23일 오후 3시 21분 신관지구대에 총기 2정을 입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강씨가 신관지구대에 총기를 입고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경찰은 "총기는 주거지나 수렵지역과 관계없이 전국의 지구대에 보관하고 출고할 수 있다”며 "강씨의 총기 출고와 입고 절차에 문제가 없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가 사건 발생 이틀 전에 신관지구대에 총기를 맡기고 사건 발생 직전 총기를 출고한 점 등으로 미뤄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숨진 강씨에게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공소권
또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숨진 김씨의 딸이자 강씨의 전 동거녀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김씨 부자와 송씨, 강씨 등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이 의뢰됐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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