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성들을 모집해 서울 강남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되는 '관광 목적'으로 위장해 수십 명을 입국시켰는데, 몇 달 동안 챙긴 돈이 1억 원에 육박합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오피스텔 안으로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안에 있던 외국 여성이 놀라 황급히 얼굴을 가립니다.
10평 남짓한 방안 곳곳엔 남성용 피임기구가 놓여 있습니다.
34살 김 모 씨 등이 태국 국적의 여성들을 모집해 성매매를 알선한 현장입니다.
관광 목적일 때는 90일까지는 비자가 필요 없다는 점을 노려 태국 여성 40여 명을 입국시켰습니다.
성매매 여성이나 손님을 모으는 건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태국 현지 여성들에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꾀었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한 달에 100만 원 정도씩 내야 하는 서울 강남 한복판의 오피스텔을 많게는 8개까지 빌려 이 여성들을 머물게 했습니다."
하루 수만 명의 남성에게 무작위로 스팸문자를 보냈고, 성관계 한 건당 18만 원까지 받았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챙긴 돈만 1억 원.
▶ 인터뷰 : 성희동 / 서울지방경찰서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국내에 있는 태국 마사지 업소에서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성매매를 알선하고), 이들을 시켜서 태국 현지에 있는 여성들을 상대로 모바일 채팅을 이용해서 국내로…."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종업원과 성매매 여성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