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는 11일 전국에서 조합장 선거가 실시되는데, 이를 앞두고 소위 막장 드라마식의 불법 행위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미 400여 건이 적발됐는데, 선거가 임박해서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고성에서 이 지역 축협 조합장 출마 예정자가 현 조합장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출마 포기를 요구한 뒤 미리 약속한 2억 원의 일부인 5천만 원을 건넨 것입니다.
▶ 인터뷰(☎) : 검찰 관계자
-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2억 원을 주기로 한 것은 명확한 것으로 보여 공소사실에 포함해서 기소한 겁니다."
충남 논산에서는 조합원 150여 명에게 돈을 뿌리는 현장이 선관위에 적발돼 구속됐습니다.
조합원 자녀 결혼식에다른 사람으로 봉투를 건네고 지지를 부탁하는가 하면 경쟁 후보의 사생활을 캐기 위해 모텔에서 기다리기까지 하는 일도 있습니다.
오는 11일 선출되는 전국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은 1,326명인데, 3,522명이 출마해 경쟁률은 2.7대 1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돈이나 선물을 건네고 사생활을 캐는 등 선거전이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이미 2월 말까지 불법 선거운동으로 397건이 적발돼 3명은 구속영장, 472명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혼탁·과열'에 달한 조합장 선거의 불법 행위를 신고할 경우 최고 1억 원 포상금을 지급하고, 조합장선거 단속인력을 2배로 확충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