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나 로션 등 꾹꾹 눌러쓰는 펌프형 용기에 담긴 제품들, 편리해서 많이 사용하실 텐데요.
다 쓸 때쯤엔 잘 나오지도 않고, 내용물을 꺼내기도 어려워 낭비를 부른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플라스틱 용기가 줄지어 올라옵니다.
펌프형 용기만 모아 뒤집어 보니 어김없이 내용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재활용 분리수거대에 있던 다 쓴 샴푸 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펌프질해도 더는 내용물이 나오지 않는데요. 속은 어떤지 열어보겠습니다."
2~3번은 충분히 쓸 수 있는 양이 들어 있습니다.
펌프 호스에 내용물이 충분히 닿지 않으면 빨아들이지 못할뿐더러 남아 있는 게 보이는데도 꺼내 쓰기 어렵게 만들어진 탓입니다.
▶ 인터뷰 : 배현경 / 경기 고양시
- "손가락도 짧고 입구가 좁으니까 거의 못쓰고 버린다고 생각하고 있죠. 아까워서 못 버리고 최대한 좀 엎어놨다가…."
실제 한 소비자단체가 실험해보니 다 쓰지 못하고 통속에 남은 양이 10~20%, 금액으로 따지면 최고 4천 원어치가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수현 / 소비자시민모임 정책실장
- "(5년 전 업체들은) 남아있는 잔류량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제품에서도 크게 개선된 부분은 별로…."
바닥을 아예 끌어올리거나 비스듬하게 만드는 등의 아이디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비용이 문제입니다.
▶ 인터뷰(☎) : 화장품업계 관계자
- "최대한 단가나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잘 쓸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긴 한데 혁신적으로 엄청나게 달라지기엔…."
업계의 미온적인 대응 속에 원치않는 낭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