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망자와 1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 기억하십니까?
벌써 두 달이 지났지만, 사망자 유가족들은 약속받은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늘(12일) 의정부시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의정부 시장의 무책임한 발언에 또 한 번 씻지 못할 상처를 받았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10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의 모 아파트.
두 달이 지났지만, 불에 탄 현장은 당시 상황을 말해주듯 처참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 인터뷰 : 윤홍근 / 고 윤혜정 씨 오빠
- "누구 하나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후 사망자유가족대책위는 정신치료 요청 등 두 달 동안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유가족들을 외면했습니다.
▶ 인터뷰 : 사망자 유가족
- "며칠 전 기사를 보니 테니스협회 대회를 찾은 안병용 시장의 기사를 봤습니다. 유가족 만날 시간 없으셨던 겁니까?"
의정부시가 한 일은 장례비 75만 원을 지급한 것이 사실상 전부라는 것이 사망자 유가족 측의 주장.
시장의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를 요구했지만, 안병용 시장의 무성의한 답변에 유가족들은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안병용 / 의정부시장
- "(사망자 5명 이름 얘기해보라고요.) 이름 다 모릅니다. 성도 다 모릅니다."
면담 직전 유가족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사과를 촉구한 행동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단어선택으로 화를 자초했습니다.
▶ 인터뷰 : 안병용 / 의정부시장
- "거기서 '세리머니'를 하고 뭐해서…. (세리머니?)"
결국, 안 시장은 유가족들의 거듭된 사과 요청에 등 떠밀리듯 사과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