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두 딸에게 성적 학대를 일삼은 인면수심의 아버지가 붙잡혔다. 그 사이 큰딸은 학대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둘째딸도 투신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경찰에 구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두 딸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가해자 A씨(54)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994년 당시 4살이었던 큰딸 B씨(25·사망)의 은밀한 부위를 만지는 등 2007년까지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아 죽음에 이르게 하고 또 둘째딸 C씨(24)를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부인이 출근한 시간대를 이용해 “아빠와 함께하는 병원 놀이”라는 파렴치한 거짓말로 성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자매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큰딸 B씨는 어린 시절 친할머니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오히려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강요받자 주변에 아무런 도움도 요청하지 못했다.
이후 큰딸 B씨는 2010년 친할머니가 사망하자 어머니에게 피해 사실을 고백했고 병원과 성폭력 상담소에서 4년동안 치료와 상담을 받았으나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5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의 동생 C씨 역시 치료를 받았으나 악몽, 불면증,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지난달 6일 한남대교에서 투신 직전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A씨의 만행은 경찰이 둘째딸 C씨의 자살기도 이유를
[원요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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