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일명 박카스 아줌마라고 아시죠?
노인들을 상대로 음료수를 권하며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경찰이 서울 종묘공원일대에서 이 박카스 아줌마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30여 명을 입건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공원을 제모습으로 돌려놓겠다는 건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원중희 기자! 어떻습니까? 이제 박카스 아줌마들이 좀 없어졌나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곳 종묘공원에 온 지 한 세 시간이 지났는데요.
계속 둘러보고 있지만 아직 박카스 아줌마는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여기 계신 노인분들 말로는 경찰 단속 때문에 이제 이곳 공원에는 거의 없고, 근처 골목으로 가야 드물게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지금 이곳에는 여느때처럼 노인분들이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또 장기도 두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곳 공원이 서울 한복판에 있는데다 지하철과도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노인분들이 자주 쉼터로 이용하시는데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곳이 음주, 그리고 특히 성매매의 온상이 됐었습니다.
일명 '박카스 아줌마'들이 다니면서 1~2만 원 정도에 성매매를 알선하곤 했던 건데요.
여기 남자 노인분들에게 여쭤보니 누구나 다 한번쯤은 그런 제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대부분 신원 노출을 꺼리셔서 저희가 익명으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직접 말씀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종묘공원 이용 노인
- "(앉아계시면 다가오고 그래요? 어르신도 그런 경험 있으시고요?) 다 경험 다 했지 여기 있는 사람들. 경험 없는 사람들이 어딨어."
▶ 인터뷰 : 종묘공원 이용 노인
- "(뭐라고 말을 걸어요 처음에?) '박카스 하나 먹어요' 해서 사면, '나도 하나 먹어야죠 오라버니'하면서 대화를 하다가 (성매매하러) 가자고 하면 가고 그런거지. (대화를 하다가 사이가 좋아지면 말을 꺼내는?) 그럼요."
【 앵커멘트 】
네, 물어보는 누구나 다 알 정도라면 상당히 상황이 심각했네요.
경찰이 단속을 얼마나 어떻게 한 겁니까?
【 기자 】
네, 경찰은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 동안 집중 단속을 벌였습니다.
그래서 박카스 아줌마 15명과 성매수 남성 등 모두 33명을 입건했는데요.
<사실 이곳 종묘공원은 조선 왕조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불법 성매매를 단속하고,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북콘서트나 실버 극장 등 노인을 위한 문화 여가 콘텐츠를 활성화해서>종묘공원이 다시 그 이름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종묘공원에서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