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천장에서 생활하수가 쏟아진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이런 일이 전북 익산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런데도 시공사는 부실이 아니라는데 화면 직접 보시죠.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입주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아파트 거실 천장에서 물이 쏟아집니다.
천장에 생긴 구멍을 통해 바로 위층 부엌 싱크대 물이 샌 겁니다.
천장을 뜯어봤더니, 하수 배관이 아예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류호성 / 아파트 입주민
- "결혼한 지 7년 만에 내 집 마련을 했는데 시공사는 간단한 하자로 치부해 속상합니다."
위층에 가봤습니다.
싱크대 바닥엔 새어 나온 물이 썩어 있습니다.
부엌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바닥도 뜯어보니 균열까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미 / 아파트 입주민
- "생활하수다 보니까 냄새가 많이 났어요. 겨울이라 문도 열 수 없었고 난방을 하니까 이틀 만에 곰팡이가 올라왔어요."
다른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방 바깥쪽에 생긴 구멍을 시멘트로 대충 막아놓은 것도 모자라, 녹이 슨 철근과 단열재가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지하주차장도 물이 샌 흔적이 보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은 마감을 성의없이 해놨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시공사의 태도입니다.
▶ 인터뷰 : 금호건설 관계자
- "일부 미흡한 건 있고 하자도 있겠지만, 부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부실 아파트가 어떻게 준공 검사를 통과했는지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