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충남 보령에서 말린 복어알을 먹은 남녀 2명이 숨졌습니다.
마을 주민이 말리던 복어였는데 복어 독은 말려도 없어지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충남 보령의 한 산책로.
59살 김 모 씨와 58살 임 모 여인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임 여인은 이미 숨져 있었고, 김 씨는 호흡은 있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김 씨가 119에 몸에 마비가 온다며 신고를 해 위치추적 끝에 이들을 찾았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김 씨도 숨졌습니다.
현장에서는 소주와 함께 말린 복어와 복어알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나 모 씨 / 목격자
- "(산책로) 지날 때는 그냥 앉아서 둘이 뭘 먹는 거 같더라고요…. 그러더니 나중에 (반대편) 가서 보니까 누워 있는 거 같더라고요…."
경찰은 마을 주민이 약으로 쓰려고 말리던 복어와 복어알을 이들이 구워 먹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성 독소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독성이 청산가리의 13배에 이르는 물질인데 말려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인터뷰 : 박관석 / 내과 전문의
- "말린 복어알을 암 환자들이 찾고 있는데 (말려도) 독성이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하기로 하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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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