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이 직원들의 월급이 밀리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결혼식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어 고민이라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급여를 안주고도 당당한 회사, 계속 다녀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7월 직장 생활을 시작한 23세의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여성의 직장은 6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이고 부동산업을 하고 있고 이 여성은 사무보조 겸 대표이사의 비서로 일하고 있다. 월급은 세후136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입사한 지 4개월 후인 11월부터 회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서 급여지급이 늦어지는 것이었다”라며 “11월엔 약 3일이 밀리고 12월엔 10일, 1월엔 15일이 늦어졌고 2월 월급은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급여가 밀렸을 때는 이사님께서 회사 사정을 설명해주시고 미안하다며 조금만 양해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라면서 “시간이 지나가니 급여날을 넘겨도 별다른 말이 없었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급여가 밀리면서 글쓴이의 생활도 꼬이기 시작했다. 현금이 없다보니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가고 적금을 내기 힘들어졌다. 핸드폰 요금도 연체됐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료가 4개월치 미납됐다는 연락도 받았다. 결국 신용카드 대금을 내지 못하면서 채권 추심 문자와 전화도 오기 시작했다.
기약 없이 기다리기만 하던 이 여성은 결국 최근에 대표를 만나 밀린 급여를 달라는 뜻을 전했다.
글쓴이는 “어제 대표님에게 급여를 받지 못한 지 한달이 다 돼가고 있으니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라며 “돌아오는 답변은 회사 사정이 어려운데 직원이 사장에게 급여를 달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라는 것이었다. 급여를 받지 못해서 연체가 생기고 신용도가 떨어지는 것도 직원이 감당해야 하냐고 하니 그건 개인 사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5월에 재혼을 앞두고 있다. 직원들은 급여를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본인은 호사스런 결혼식을 올리는 데 대해 당연히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대표는 이 여성에게 본인의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은 일체 사업과 관련이 없으며 결혼할 상황이 아닌 것은 알지만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제 생활의 어려움이 생긴 건 개인의 사정이라고 하면서 대표님의 사정은 이해해 드려야 하는 거냐고 하니 급여를 주지 않아도 본인의 결혼은 축하해줘야 한다고 대답하셨다”라며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나오고 싶지만 지금까지 근무한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부모님 회사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면 월급 밀리는 순간 사직서를 들고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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