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모텔에서 가출 여중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남성이 결국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숨진 여중생의 손톱과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DNA 분석 결과가 결정적이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14살 한 모 양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줄곧 혐의를 부인해 온 38살 김 모 씨.
경찰은 한 양의 손톱에서 나온 피부조직과 모텔 화장실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등에서 한 남성의 DNA를 확보해 정밀 감정을 의뢰했는데,
분석 결과 증거물 모두 김 씨의 유전자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김 씨에게 증거물을 내밀었고, 계속된 추궁 끝에 김 씨는 범행 일체를 실토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 양을 기절시키려 했을 뿐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한증섭 / 서울 관악경찰서 형사과장
- "돈을 줄 가치가 없는 여자한테 그랬다고 하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 양이 맘에 들지 않아 기절시킨 뒤 돈만 뺏으려 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김 씨가 이번 사건 외에도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의 한 모텔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을 기절시킨 뒤 금품을 빼앗은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또 김 씨의 집에서 두 피해자를 기절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수면 마취제를 확보했습니다.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해 온 김 씨는 결국 사건 현장에 남겨진 DNA에 발목이 잡혀 죗값을 치르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