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일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앞에서 발생한 무더기 도로함몰은 지하철 공사 때 하수관을 제대로 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9호선 2단계 연장구간 공사 중 보도 아래쪽에 폭 600mm 하수관을 이설하면서 접합부를 불량하게 시공하면서 함몰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불량 시공에 대해 포괄적인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서울시가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3일까지 해당 하수관을 복구하고, 지반보강 공사를 통해 주변 지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9호선 2단계 구간 시공 부분을 전면 재조사하고, 지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레이더 탐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공사로 신설하거나 이설한 하수관은 관로 내부를 폐쇄회로(CC)TV로 점검한다.
한동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토목부장은 “하수관 접합부를 불량하게 시공한 시공사와 책임감리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2일 오후 9시 49분께 새로 개통한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인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주변 보도와 차도에 깊이 1.5m 등 6곳에 도로함몰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로를 지나던 승용차 1대의 오른쪽 앞바퀴가 함몰 부분에 빠졌지만, 운전자 등 탑승자가 다치지는 않았다.
도로 침하 사고가 발생하는 최대 원인은 노후 수도관 누수다. 지하에서 물이 새자 지반이 쓸려 내려가며 구멍이 생기는 것. 최근 전국적으로 침하 현상이 잦아진 서울 지역 하수도관은 전체의 4
서울시에 따르면 부설한지 30년 이상된 하수관은 총 5023.3km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8년까지 노후 하수도 정비에 평균 2500억원이 필요하지만, 시 재정 여건상 1500억원이 한계이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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