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호남선 KTX 열차가 개통 첫날 차체가 파손된 채 무리한 운행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결국, 열차에 청테이프를 2번이나 붙이면서 늦게 도착했는데,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일 낮 12시 5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광주로 가던 호남선 KTX 열차.
문제는 15분 만에 터졌습니다.
광명역으로 달리던 중, 열차 앞쪽 워셔액 주입구의 잠금장치가 부서져 가로·세로 90센티미터 크기의 덮개가 열린 겁니다.
그러나 열차는 광명역에서 정비 없이 그대로 출발했고, 덮개가 뒤로 젖혀진 채 익산역까지 1시간여를 운행했습니다.
만약 덮개가 떨어져 나갔다면 다른 열차를 덮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겁니다.
익산역에 멈춘 뒤에야 청테이프로 응급조치했지만 운행 속도를 못 이겨 뜯겨나갔고, 정읍역에서 또 청테이프를 붙였습니다.
이 때문에 최고 시속 300킬로미터의 속도를 내지 못한 KTX 515 열차는 광주 송정역에 예정보다 17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운행 중 덮개가 떨어져 나갈 가능성은 작다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첨단 열차에 어울리지 않는 청테이프.
개통 첫날 불거진 안전 문제로, 시민들은 정확한 안내와 신속한 정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사진제공 : 광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