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자곡동 일대에 KTX 역사가 신축되면 대박이다. 돈을 주면 주변 비닐하우스를 매수해 주겠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54·여)와 친동생 B씨(51·여)는 “자곡동 일대 비닐하우스에 투자하라”고 권유하고 받은 고객들로 받은 투자금을 빼돌렸다. 피해자 수는 무려 18명으로, 이들이 빼돌린 금액은 17억2100만원에 달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인 자매 A씨와 B씨를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자매 사기단의 사기 행각은 지난 2011년 2월 25일부터 2013년 7월 23일까지 약 2년 5개월간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매 사기단은 KTX역세권 주변 부지의 영농시설물이나 주거용 비닐하우스를 미리 매수해두면 이후 개발 단계에서 상가나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인인 피해자 홍모씨 등은 A씨 자매의 말을 믿고 부동산 분양권(속칭 딱지)를 구입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구입한 부동산 분양권은 허위였다. 분양권에 기재된 땅의 지번이 없거나, 이미 국가에 수용된 국유지라 개발이익을 얻을 수 없는 땅이었다.
동생 B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
경찰은 홍씨 등 피해자 이외에도 2010년 7월경부터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한 사실 등을 파악하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피의자 자매를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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