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7억여 원의 연구비를 빼돌린 전 서울대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빼돌린 돈은 명품 시계와 외제차 등 사치를 즐기는 데 썼습니다.
전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공공기관 5곳에서 국가연구개발 과제 10여 개를 맡아 수행했던 전 서울대 자연과학대 부교수 김 모 씨.
정부 지원 연구비는 김 씨에게 그야말로 '눈먼 돈'이었습니다.
연구원들의 인건비를 빼돌리고, 심지어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연구원들을 허위로 등록해 연구비를 마구잡이로 더 타낸 겁니다.
특히 김 씨는 연구원들의 계좌를 직접 관리해 지급된 인건비를 쉽게 빼돌릴 수 있었습니다.
또 납품업체와 짜고 연구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꾸미는 수법으로 연구비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2008년부터 6년 동안 빼돌린 연구비만 7억 6천만 원가량.
빚을 갚거나 주식에 투자하는가 하면,
심지어 명품 시계와 외제차를 사는 등 사치까지 즐겼습니다.
결국, 감사원에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은 김 씨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 씨는 이미 지난 2월 서울대 징계위원회를 통해 파면 조치됐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