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도입 덕에 주말을 앞두고 사람들이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불금(불타는 금요일)’ 시간대가 확산되고 있다. 금요일 오후 3시부터 토요일 새벽 5시까지 수도권내 인구 활동량이 평소의 4배에 달하고 특히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가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금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강남역 일대다.
8일 국토연구원이 국토의 미래와 도시경쟁력이라는 주제로 연 정책세미나에서 김종학 연구위원이 발표한 ‘모바일 빅데이터의 공간정책 활용방안’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일주일 중 가장 활동량이 높은 때는 금요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14시간 동안인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지난 2013년 11월 수도권 내 스마트폰 이용자를 상대로 모은 모바일 빅데이터를 활용해 요일·시간대별 수도권 활동인구 분포를 살핀 결과다.
활동인구가 가장 많은 금요일 오후 5시를 100으로 정하고 다른 요일과 시간대의 활동인구 비율을 산정해보니 금요일 오후 3시를 시작으로 같은날 밤 11시까지가 일주일 중 가장 높았다. 자정 이후부터 새벽 5시까지는 토요일이 바톤을 넘겨받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남역은 활동인구 100명 중 17.7명이 금요일에 활동해 수도권 주요 시설 가운데 금요일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으로 조사됐다.
빅데이터로 나타난 활동인구와 주민등록상의 상주인구를 시·군·구별로 비교한 조사에서는 서울 종로구와 강남구의 활동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의 경우 상주인구보다 활동인구가 무려 4.2배, 강남구는 2.3배에 달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서울 도심지역과 일치했다. 수도권에서 활동인구가 상주인구보다 많은 곳은 33개로 이중 서울은 강남구와 종로구를 포함해 서초구 등 16개구, 경기도는 수원시 팔달구와 화성시 등이 포함됐다. 반대로 서울 중랑구와 노원구, 경기 구리시와 김포시 등은 활동인구보다 상주인구가 더 많은 전형적인 주거중심지의 특성을 보였다.
집은 경기도에, 직장은 서울에 있는 수도권 출퇴근족의 존재도 확인됐다. 빅데이터로 시간대별 활동인구 무게 중심점의 이동 거리를 살펴본 결과 남북방향이 2.1㎞로 0.5㎞에 그친 동서방향의 4배에 달했다. 이는 인구가 밀집한 성남과 안양, 수원, 용인 등의 거주인구가 출퇴근시간에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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