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회장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성공한 기업가로 평가받은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지만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성장한 힘겨운 과정을,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63년 12월의 어느 밤.
12살인 성완종 전 회장은 손에 10원짜리 지폐 몇 장을 든 채, 고향인 충남 서산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 영등포역에 도착합니다.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던 어머니를 찾아 무작정 기차에 오른 겁니다.
신문팔이와 약국 심부름을 비롯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고,
교회 야학에 다니며 초등학교 중퇴의 한을 달랬습니다.
7년 뒤인 1970년, 고향으로 돌아가 당시 돈 1,000원으로 화물운송업을 시작한 청년 성완종.
20대 중반인 1977년에 서산토건 지분을 인수해 건설업에 뛰어들었습니다.
1991년에는 31억 원을 출연해 서산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교육사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성완종 / 전 경남기업 회장
- "초등학교 중퇴 학력이 전부인 제가 고학을 통해 어렵게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게 어쩌면 저는 희망이었고, 롤모델이었습니다."
지난 2003년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경남기업을 인수하면서 연매출 2조 원을 넘나드는 최고경영자가 된 성 전 회장.
지난 2009년 회사가 첫 워크아웃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그는 성공한 기업인이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