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입니다.
295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는 아직도 저 깊은 바다에 잠긴 채 아무 말이 없습니다.
MBN은 오늘부터 세월호 참사 1년을 돌아봅니다.
1년 동안 무엇이 달라졌고 또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여기에 우리의 숙제가 있습니다.
지난해 "현탁이를 찾았어요"라는 애끓는 메모가 붙어 있던 세탁소를 기억하시는지요.
먼저 노승환 기자가 1년 만에 이 현탁이네 세탁소를 찾아갔습니다.
【 기자 】
'내일까지 쉽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단원고 현탁이네 세탁소는 그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보름 뒤,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아들을 맞은 어머니는 통곡 대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후 1년, 현탁이네 세탁소를 찾아갔습니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머니 이혜경 씨, 상처가 아물기에 1년은 너무 짧은 세월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혜경 / 전현탁 군 어머니
- "그 순진한 것들이 해경 비행기가 뜨니까 자기네들 구해줄 줄 알고 마냥 거기서 기다린 것 아니에요. 그게 사실 더 힘들어요."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지난 1년, 허망하게 떠난 아들의 부재만큼이나 힘들었던 건 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한 마디, 사소한 오해였습니다."
▶ 인터뷰 : 이혜경 / 전현탁 군 어머니
- "다 돈으로 보이나 봐요. 여기 오는 손님들도 그러고. 얼마 받았느냐고 다 물어봐요. 보상 안 해줘도 좋고 난 그래요. 그거 받으면 애한테 죄짓는 것 같아서… ."
▶ 인터뷰 : 이웃 상인
- "자식의 아픔을 엄마로서 안고 가야 하니까 옆에서 본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엄청나게 힘들었을 거로 생각해요."
현탁이가 다니던 등하굣길엔 1년 전 그때처럼 다시 벚꽃이 피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혜경 / 전현탁 군 어머니
- "차라리 부모가 돌아가셨으면 한 달이면 진짜 눈물도 안 나오는데 자식이기 때문에, 아들이기 때문에…"
다시 힘을 내는 어머니 곁에서 현탁이는 오늘도 웃는 얼굴로 엄마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