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황당한 일도 있습니다.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장으로 있는 비밀 안보 조직에 취업시켜주겠다며, 수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속은 사람만 120명에 달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 졸업반인 아들의 취업이 걱정됐던 50살 이 모 씨.
예전에 같은 동네에 살았다고 접근하는 한 여성으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공무원 특채는 마음대로 못 들어간다…(근데) 우리 아들은 넣어 주겠다는 거예요. 자기들이 하는 일이 안되면 나라 경제가 흔들린대요."
이 씨는 아들과 조카 등 6명에 대한 취업 알선 비용으로 4천만 원의 거금을 건넸습니다.
▶ 인터뷰 : 성 모 씨 / 피해자 (이 씨 조카)
- "확실히 되는 것 맞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 저희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까."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사기 전과 7범인 배 모 씨 등은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대표로 있는 안보 기구에 취업시켜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여기에 속은 사람만 지난 3년간 무려 119명, 피해 금액은 6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배 모 씨 / 피의자
- "조직적인 체계로 이뤄져서 하달받은 명령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피해자가 의심을 하면 '예산이 확정됐다', '당장 다음 주부터 출근한다'는 등의 말로 달랬습니다.
▶ 인터뷰 : 홍성구 / 서울성동경찰서 수사과장
- "신설될 조직이 국가 안보 기구다, 외부에 발설하면 일이 다 어긋나니까 각별히 보안을 유지해달라 (이런 식으로)."
경찰은 잠적한 총책 민 모 씨 등 나머지 8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윤새앙 VJ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