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추모 물결은 진도 팽목항 뿐 아니라 경기 안산 등 전국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유족들의 반발로 합동추모식은 취소됐지만, 추모객들의 발길은 온종일 계속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안산 시내 곳곳에는 다짐하고 또 반성하는 현수막들로 가득하고,
국기봉 끝까지 꼿꼿하게 걸려 있던 태극기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학교에 있어야 할 단원고 학생들은 줄을 지어 친구들의 영정 사진이 있는 분향소로 향했습니다.
"세월호를 하루 빨리 온전하게 인양하라! 인양하라! 인양하라! 인양하라!"
세월호 가족들의 마음을 읽은 듯 하늘도 울었습니다.
▶ 인터뷰 : 장경희 / 서울 돈암동
- "정말 이 나라는 안전하지 않고 정직하지 않잖아요. 모두가 거짓말, 거짓말…. 그래서 정말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알 수 없어요."
세월호 유족은 정부를 원망하며 예정됐던, 합동추모식도 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유경근 /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대통령은) 하나 마나 한 말씀만 하고 떠났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도 295명의 희생자와 9분의 실종자를 추모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고 예정된 모든 1주기 공식추모식을 취소하기로…."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추모객들의 발길은 이어졌지만, 합동추모식은 취소돼 의자와 무대가 치워졌습니다."
서울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4.16문화제가 열렸고, 안산에서 서울로 향한 세월호 가족들과 일반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김정훈·민병조·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