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업자로부터 꼬박꼬박 용돈 명목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인천시 간부 공무원이 이틀 전 체포됐는데요.
경찰은 함께 접대를 받은 의심을 받는 다른 공무원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압류 차량 공매장.
제때 세금을 안 낸 차량들이 이곳으로 압류돼 시세보다 싸게 팔려나갑니다.
인천시의 위탁을 받아 이곳을 운영 중인 업체 대표는 4년 가까이 20여 차례에 걸쳐 2천200여만 원의 정체를 알 수 없는 현금을 '인천시청'에 전달했다고 장부에 기록해왔습니다.
알고 보니이 돈은 인천시의 한 간부 공무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이 업체가 지난 2010년부터 줄곧 인천시의 차량 공매 업무를 도맡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당 간부 공무원과 친분이 있는 인천시의 다른 공무원 여러 명이 '검은 거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과장이 혼자 착복한 상황은 아닌 겁니까?) 그렇죠.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죠."
간부 공무원 정 모 씨는 혐의를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뇌물수수 피의자
- "(업체가 뭘 해 달라고 했습니까?) 그런 건 없습니다."
경찰은 정 씨의 혐의를 입증하는 대로 다른 공무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