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박준호 전 상무 등 측근들이 증거인멸을 위해 없애려했던 CCTV와 컴퓨터 파일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던 걸까요.
검찰은 이 CCTV 안에 숨겨야 할 핵심 증거를 외부로 반출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삭제된 자료 중 가장 훼손이 심한 것은 경남기업 내부를 촬영한 CCTV입니다.
수년간 직원들의 움직임이 녹화돼 있는데, CD 450장 분량의 방대한 자료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삭제된 CCTV 안에 숨겨야 할 핵심 증거를 외부로 빼내거나 지우는 장면이 찍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비자금 내역과 구체적인 로비 정황이 담긴 성완종 전 회장의 '비밀장부'를 은폐하거나 삭제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사내 CCTV를 며칠간 꺼둔 채 내부 자료를 회사 밖으로 빼돌린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긴급체포된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 등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이 공범으로 처벌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증거를 없앴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삭제된 CCTV 등을 복원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