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새벽 경기 광명경찰서는 시내 길가에 세워진 오토바이 2대 등을 훔친 전 모군(15) 등 2명을 붙잡아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전군 등은 해당 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인근에 설치된 방범CCTV에 모든 범행 장면이 포착되면서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기도 내에 설치한 방범 CCTV가 범인의 현장 검거율을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24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들어 3월까지 피의자 94명이 범행 현장에서 검거됐다. 지난해에는 635명이 붙잡혀 2013년 385명 대비 65%나 증가했다.
현장 검거율이 향상되고 있는 것은 방범 CCTV 설치 댓수가 늘어나면서 사각 지대가 줄어든데다 CCTV 관제센터를 운영하는 자치단체와 경찰의 협업 수준이 더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기도에는 3만7000여대의 방범 CCTV가 주요 길목을 지키고 있다. 2012년 만해도 1만8000대에 불과했다. 경찰과 지자체는 수원 등지에서 살인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자 CCTV를 대폭 확충했다.
특히 CCTV를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관제센터와 경찰의 유기적 협조를 강화해 ‘범죄 목격→무전 통보→경찰 출동→검거’ 체제를 안정화했다. 그 결과 현장 검거율도 높아지고 있다.
광명시에서 오토바이를 훔치다 붙잡힌 전 군도 광명시 CCTV 관제센터 무전 지령을 받은 광명경찰서 광남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에 의해 무전 지령 7분만에 붙잡혔다.
지난 21일 새벽 성남에서는 김 모군(17) 등 2명이 상가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다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범행 시작 10분만에 검거됐다.
같은 날 시흥에서도 슈퍼마켓에 설치된 현금인출기를 해체해 들고 가던 주 모씨(20)가 시흥시 CCTV 관제센터에 포착돼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방범용 CCTV는 범죄 후 범인 검거를 위한 자료로도 활용되지만 현장에서 범죄자를 검거해 추가
경기경찰은 지자체와 협조해 연내 6000여대 이상의 방범용 CCTV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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