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1백여 곳을 돌며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30대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갖은 꼼수를 다 썼지만 결국 꼬리를 잡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 내리는 늦은 밤.
모자를 쓴 한 남성이 양손에 낚시 도구를 들고 건물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다시 돌아가 자신의 우산을 챙기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상가 주변을 오가는 모습도 발견됩니다.
지난 2013년부터 전주와 익산 지역 상가를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36살 서 모 씨입니다.
서 씨는 127차례에 걸쳐 8천6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점 주인
- "(피해 금액이) 1천7백만 원 정도 돼요. 총 세 번씩이나 털렸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해 본 거죠."
완전 범죄를 꿈꿨던 서 씨.
CCTV가 잘 보이지 않는 비 오는 날을 주로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CCTV의 저장 장치를 부쉈습니다.
심지어 범행 장소에서 4km 떨어진 곳에 차량을 주차해 주변의 눈을 피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피의자
- "최대한 멀리 주차해 놓으면 CCTV에 안 걸릴 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CCTV를 피할 수 없었던 서 씨는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