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수십 명이 집단 감기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조리원이 감염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인큐베이터 안에서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또 다른 아기도 마찬가지.
지난 2일부터 대전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집단 감기 증세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입원 신생아 아버지
- "좀 지켜보자. 이런 이야기들만 있었고…. 아직 어리고 그러다 보니까 좀 있으면 괜찮아진다고…."
신생아 21명이 코막힘과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19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중 2명은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조리원은 산모들에게 감염 사실을 숨기고 영업을 계속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 산모
- "우리 애 전에 이미 아픈 애들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런 것을 알려주지 않고, 덮으려고 하고…."
2주에 최대 430만 원을 받고 있었지만, 감기 바이러스의 확산은 막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산후조리원 관계자
- "(초반에) 한 명, 두 명 되니까 그게 눈에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었죠."
보건 당국은 해당 조리원에 대해 행정처분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김남숙 / 대전 서구보건소 가족보건담당
- "앞으로 사무실에서 지켜야 할 준수사항이라든가 이런 감염관리 지침을 재교육시키고…."
해당 조리원은 지난 23일부터 시설을 임시 폐쇄하고 뒤늦게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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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