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특유의 유머 섞인 농담을 뽐냈습니다.
자조 섞인 말을 하는가 하면 정책추진의 어려움을 적절히 웃음으로 녹였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로 54살이 된 오바마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보다 12살이나 어리지만 늙어보이는 자신의 외모를 개그 소재로 활용합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저는 '노안'입니다. 하원의장은 제 장례식에서 연설하려고 이미 이스라엘 총리를 초대했다는군요."
대통령 직권으로 조치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부결된 불법 이민자 문제도 희망사항을 적는 '버킷리스트'란 단어로 유머 있게 풀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중간선거가 끝난 후 참모진들은 저에게 '대통령님은 버킷리스트가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글쎄요, 들어보긴 했는데. '이민에 대한 행정조치?' 리스트에 추가!"
마치 현 정권의 당면과제인 공무원연금개혁과 같은 문제를 재치있게 언급한 겁니다.
서민이미지와 거리가 먼 사람이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 대권주자로 나왔다고 말하자 청중들은 표정관리에 실패합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많은 미국인이 여전히 힘든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힐러리 클린턴)는 1년에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아이오와에서 대선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45%대로 떨어진 데 이어 부정적 평가도 절반이 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만큼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