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값을 나중에 주겠다고 속여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70대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생활 형편도 넉넉한 편이라고 하는데, 경찰은 습관성 도벽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육점에서 한 할머니가 주인과 대화를 나눕니다.
이 할머니는 잠시 뒤 가게를 나오더니 밖에 있던 짐을 끌고 사라집니다.
지난달 25일 77살 정 모 씨가 서울 자양동의 한 정육점에서 생닭 7마리를 훔치는 모습입니다.
정 씨는 정육점 주인에게 가족이 물건값을 갖고 올 동안 유모차를 맡기겠다고 속여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정순초 / 피해자
- "그 유모차는 막내딸네 집에 갖다줘야 하니까 거기 놔두라고…. 7만 7천 원이지? 이러면서 가시더라고…."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곧 돌아오겠다며 닭을 가져간 정 씨가 맡긴 유모차 안에는 손녀딸이 아니라 썩은 음식과 돌멩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정 씨는 과거에도 생필품을 훔치거나, 미용실에서 돈을 내지 않고 도망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할머니가 못사는 생계형도 아니고 살만하거든요. 그런데 그러시네요. 습관인지 도벽인지."
경찰은 정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