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100여 명이 결핵에 걸려 휴교에 들어갔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학교와 교육청의 늑장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중학교.
학생과 교사 104명의 결핵 감염이 확인돼 지난 8일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휴교 조치가 내려지면서 학교 1, 2, 3학년 교실 전체가 텅 비었습니다."
아직 400여 명에 대한 최종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감염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
학교와 교육청의 '늑장대응'이 일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3학년 학생의 '활동성 결핵', 다시 말해 즉시 전염되는 결핵의 발병이 처음 확인된 지난 3월 26일, 학교는 해당 학생만 귀가시켰습니다.
또, 일주일 후 17명, 다시 3주일 뒤 22명이 감염됐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100명 이상의 감염이 확인되고서야 휴교조치를 내린 겁니다.
최초 발병 이전에 이미 전염이 돼버렸을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을 놓친 셈입니다.
▶ 인터뷰 : 경선영 /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문제는 진단되기 이전에 자신이 (즉시 전염되는) 활동성 결핵인 걸 모르고 활동을 하는 거죠. 그 사이에 접촉된 사람은 결핵 전염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대규모 감염의 재발을 막으려면 당국의 좀 더 신속한 대응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