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살로 고래를 불법 포획한 일당 17명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선박에 비밀창고를 설치하는가 하면, 해상에서 직접 고래를 해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울산중앙방송 김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울산시 동구 방어진항에 입항한 어선에 해양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평범한 어선처럼 보이지만 조타실의 어선표지판을 떼어내자 작살과 작살촉, 고래 해체용 도구가 쏟아져 나옵니다.
선박 내 또 다른 비밀창고에서도 불법어구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울산해양경비안전서는 동해안과 서해안 일대에서 불법으로 고래를 포획한 혐의로 포경선 선장 55살 홍 모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선원 28살 이 모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환 / JCN 기자
- "이들은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온 고래에게 작살을 던지는 방법으로 고래를 포획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홍씨 일당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포획한 고래만 밍크고래 6마리와 돌고래 20여 마리 등 시가 2억원 상당.
해경은 이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잡은 고래를 해상에서 해체한 뒤 어선 내 비밀창고에 보관했다가 소형운반선을 통해 울산의 고래고기 판매점으로 유통시켜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성기 / 울산해양경비안전서 수사정보과장
- "고래를 잡는 것이 자신들의 본업인 고기를 잡는 것보다 편하고, 수익성이 높다 보니까….
해경은 이들로부터 고래를 매입해 판매한 업주 3명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으며, 비밀창고를 만들어 준 선박건조 업체와 작살 제작업체, 불법 포경선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영환입니다.
영상취재 : JCN 박경린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