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대출 브로커로 활동하는 80대 노인이 울산에서 불법 대출을 알선하다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지검은 울산원예농협 상무를 상대로 불법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의 부탁을 받고 12억원을 불법 대출해 주고 수천만원의 금품을 챙긴 울산원예농협 상무 B씨(52)는 지난 3일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경남 서부에서 활동하는 A씨는 오랫동안 브로커 활동을 한 인물로 브로커계에서는 제법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와 모르는 사이였으나 의도적으로 접근해 금품과 선물을 주면서 친분을 쌓은 뒤 대출 청탁을 했다. A씨는 제1금융권 대출이 힘든 경남 서부지역 부동산 개발업자나 영세한 기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대출 알선에 나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A씨는 대출 청탁을 한 업자와 기업체들이 있는 지역에서는 대출이 어렵자 이 사정을 잘 모르는 울산으로 원정을 왔다. 구속된 B씨는 A씨 외에도 다른 대출 브로커들을 통해 100억원이 넘는 불법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A씨의 표적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현재 100억원대의 부실 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B씨의 부실 대출에는 브로커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불법 대출을 알선하는 브로커 조직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를 잡고 보니 80대 노인이었다. 고령에다 지병도 있어 구속수사는 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는 불법 대출에 담보로 잡힌 일부 부동산 경매가격이 대출금액 이하로 떨어져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원예농협의
검찰은 수사중인 사건이라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원예농협 조합장에 대해서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부실 대출 사건과 관련해서도 조합장의 개입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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