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포, 온살이 다 뜯겨나가 사람 흔적도 없이 자라져… 장성택 처형에도 사용돼
↑ 고사포/사진=MBN |
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반역죄로 숙청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군 장령급(우리의 준장이상 장성급에 해당) 간부 수백 명이 보는 앞에서 고사총(고사기관총·고사포)으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처형했다는 첩보도 입수된 가운데, 이 첩보가 사실이라면 이는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심을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고사포로 처형했다면) 저런 것으로 쏴서 온살이 다 뜯겨나가게 아주 잔인하게, '불충하면 어떤 벌이 있는지를 봐라' 이런 식으로 하는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고사포는 북한군의 주력 대공·지상용 범용화기입니다.
애초 소련에서 1949년 보병용 중기관총으로 개발했으나 크고 무거워(한 정당 49kg) 용도가 대공용으로 바뀌었습니니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고사포를 각종 전차의 기관포와 해군 함정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여성으로 구성된 북한의 고사포 부대는 이 기관포의 총열을 4개 엮은 연장포를 트럭이나 장갑차 위에 올려 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군이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포를 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홍 연구위원은 고사포 처형설에 대해 "김정은이 어떻게 보면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자기가 나이가 어린데 감히 자기에게 도전을 했으니 (잔인하게 처형한 거다)"라며 "나이가 지긋하고 권력 기반이 튼튼하다면 저렇게까지 잔인한 방법을 쓰지 않는다. 그만큼 스스로 심리적으로 '나를 혹시 무시하는 놈이 있는 거 아니야'라는 열등감이 있는 거다. 그래서 시범케이스로 공포를 더 조성하기 위해서 저런 정책을 쓰는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습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축구로 치면 자살골이고 자충수다"라며 "자기가 총애하던 사람을 자기가 죽이면 권력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거다. 오히려 감싸주고 그래야 충성을 더 할 텐데, 조금 잘못했다고 저렇게 하다가는 자칫하면 우발사고로 살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잔혹한 공포정치를 통해 김정은이 정권을 공고히 다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잔혹하게 처형을 보이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자기 정권을 공고히 하는 데 나름대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김정은의 경우는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정도로 잔혹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연구위원은 "그렇다면 앞으로 김정은 주변 핵심 인물들이 서로 이런 의심을 하게 되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도 자체가 양봉음위(陽奉陰違·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한편 13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은 "국정원이 오늘 아침에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비밀리에 숙청됐다고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